충남 전역 호우특보 예정…8일까지 시간당 30∼50㎜ 비 예보
충남도, 민관군 2천100여명·장비 154대 투입해 응급조치 중
피해시설 응급복구율 80.5%…이재민 183명 여전히 임시거처서 생활
"치워도 치워도 비가 또 쏟아지니"…충남 수해 복구 난항(종합)

지난 3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지역에 7일 또 비가 내리면서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집 안에 들어온 토사를 쓸어내고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바쁘게 움직이던 주민들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를 쏟아내는 하늘만 원망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대전·세종과 충남 서천·계룡·홍성·보령·청양·부여·금산·논산·공주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미 한 차례 수마가 할퀴고 간 천안·아산·예산·태안·서산·당진 등 충남 북부 6개 시·군에도 오후 중 호우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오후 2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천 48.5㎜, 논산 연무 44.0㎜, 금산 35.2㎜, 부여 양화 28.0㎜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8일 낮까지 충남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물폭탄이 퍼붓기 전 쑥대밭이 된 주택과 농경지를 조금이라도 더 손보려는 일손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10개 시·군에 자원봉사자 985명, 공무원 580명, 경찰·소방·군인 555명 등 모두 2천100여명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치워도 치워도 비가 또 쏟아지니"…충남 수해 복구 난항(종합)

아산시는 비상 근무 제4호를 발령하고 24시간 근무체계 아래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과 농경지 다수가 침수된 천안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복구작업에 합류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집 안까지 밀려온 토사를 퍼내고, 가재도구를 씻느라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동식 세탁 차량을 동원해 흙탕물에 젖은 옷가지와 침구류도 세탁·건조했다.

농경지와 비닐하우스에서는 농민들이 진흙과 부유물을 걷어내며 비지땀을 흘렸다.

현장에 투입된 중장비도 끊어진 도로를 복구하고 무너진 제방을 다시 쌓느라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강풍으로 어선이 뒤집히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를 본 보령과 태안에서도 어선을 보수하고 무너진 방파제를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예산 남연군묘도 폭우에 봉분 일부가 무너져 지자체가 응급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복구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하다보니 중장비 투입도 여의치 않다.

하천 범람으로 쑥대밭이 된 아산의 한 마을에는 진흙이 묻은 밭작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침수 피해를 본 주택은 계속되는 비로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주민은 "자원봉사자들이 복구를 도와주기로 했지만, 비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연기됐다"며 "물이 빠져야 복구를 시작하는데 비가 계속 오니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지역 실종자 2명 수색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치워도 치워도 비가 또 쏟아지니"…충남 수해 복구 난항(종합)

경찰과 소방이 실종자가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광범위하게 수색하지만, 언제 다시 산사태가 발생할지 몰라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재민 568세대 793명 가운데 474세대 610명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94가구 183명은 경로당·학교·숙박업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집계된 시설 피해는 모두 사유시설 2천701건, 공공시설 1천171건 등 모두 3천872건이다.

이 중 80.5%인 3천117건에 대한 응급복구는 완료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말에도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저지대와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해 지역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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