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과로사' 주장…지난달 숨진 관리사는 '마사회탓' 유서남겨

서울경마장에서 근무하는 마필관리사 2명이 최근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6일 오전 6시 10분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내 직원 숙소에서 마필관리사 A(44)씨가 침대에 엎드려 숨진 채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동료는 A씨가 출근하지 않자 숙소를 찾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살 혐의점은 없었으며,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A씨의 동료들은 그가 낙마로 인한 부상 등으로 인해 그간 병원에 다녔으며, 업무도 과중했다며 사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7시께 안양시 만안구의 아파트에서 또 다른 마필관리사 B(3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B씨는 이미 지난 5월 "한국 경마는 우리가 있어서 발전했는데 모든 것은 마사회 몫이다", "매년 다치니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나"라는 등의 한국마사회 비판 및 마필관리사 업무의 고충을 담은 유서를 작성해 남겨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필관리사 노조 관계자는 "마필관리사 열에 아홉은 말에 차이거나 떨어져 부상을 당해봤을 것"이라며 "건설현장과 교통관련 업무 등을 제외하면 마필관리사의 산재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숨진 마필관리사들이 잦은 부상과 과중한 업무로 고통을 호소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받는 한편 A씨와 B씨의 사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고 문중원 기수가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 등을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기수나 마필관리사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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