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방류와 함께 집중호우 영향 끼쳐
소양강댐 방류로 북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6일 새벽 경기 가평군 자라섬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양강댐 방류로 북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6일 새벽 경기 가평군 자라섬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축제의 섬' 자라섬과 인근 남이섬이 6일 침수됐다.

자라섬과 남이섬은 지난 5일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가평에 도달해 북한강 수위가 상승한 시간대에 침수피해를 봤다.

이번 자라섬 침수가 꼭 소양강댐 방류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도 소양강댐 수문이 열렸으나 당시에는 잠기지 않았다.

최근 엿새간 가평지역에 내린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북한강 수위 상승을 가속했다. 자라섬 침수는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당시에도 장마철 물 폭탄이 떨어졌으나 소양강댐 방류는 없었다.

남이섬의 경우 이날 오전 5시께부터 물이 차올라 선착장과 산책로 등이 있는 섬 외곽이 침수피해를 봤다. 다행히 섬 안쪽에 있는 판매시설과 전시·체험공간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 남이섬은 20년 만에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평군은 소양강댐 방류가 예고되자 자라섬 침수에 대비, 카라반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남이섬 측도 가평 선착장을 오가는 배편을 중단했다.
6일 가평소방서 119 구조대가 자라섬 침수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가평소방서 119 구조대가 자라섬 침수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000t을 방류하고 있다.

물이 찬 자라섬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A(49) 씨가 이날 가평소방서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A 씨는 전날 오후 8시께 자라섬 잔디광장에서 잠이 들었고 그사이 물이 불어 고립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는 보트를 타고 출동, 10여 분 만에 A 씨를 발견했으나 유속 탓에 접근이 어려워 우회하는 등 약 1시간 30분 만에 구출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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