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맞먹는 2만5천㎥ '둥둥'…"이달 20일께 수거 끝날 듯"

계속되는 장맛비로 대청호에 밀려 들어온 쓰레기가 무려 2만5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마 쓰레기 처리에 한 달이나 걸렸던 2016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폭우 속 대청호 쓰레기 1만4천㎥ 추가 유입…처리비 13억원
6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1만1천㎥였던 대청호 쓰레기가 이날 현재 2만5천㎥로 늘었다.

한 달째 장맛비가 이어지며 1만4천㎥가 추가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애초 7억원가량으로 예상됐던 처리 비용도 13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대청호는 거의 매년 장마·태풍 때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와 홍역을 치른다.

해마다 수거비용도 엄청나다.

2016년에는 2만5천519㎥의 쓰레기를 치우는 데 13억4천만원이 들었다.

올해는 장맛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쓰레기 유입량이나 수거비용이 이때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대청지사는 지난달 10∼15일 대청호 유역에 164.5㎜의 비가 쏟아지면서 밀려들기 시작한 쓰레기를 이달 초까지 치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가 계속되면서 수거 작업이 중단됐고 추가 유입량이 쌓이면서 지난 4일 기준 7천230㎥를 건져내는 데 그쳤다.

대청호 수위가 상승하면서 수거한 쓰레기를 쌓아두는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처리장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폭우 속 대청호 쓰레기 1만4천㎥ 추가 유입…처리비 13억원
다행히 밧줄로 묶어둔 쓰레기는 밖으로 퍼지지 않았지만 수거 작업은 며칠간 중단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계속된 장맛비로 쓰레기양이 급격히 증가해 이달 20일까지는 치워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쓰레기 수거·처리에는 선박 5대와 굴착기 7대가 동원됐다.

작업 인부도 마을 주민 8명으로 모자라 외부 인력 8명이 추가 투입됐다.

이날 오후 제천·단양을 제외한 도내 호우특보가 해제됐지만 다음 주 초까지 중부지방에 비 예보가 이어져 수거 작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대청호에 널린 쓰레기를 그물로 묶어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 데 비가 더 올 경우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