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일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상승동력(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길리어드의 올 2분기 매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3% 가량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렘데시비르 개발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30% 가량 줄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사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에이즈치료제는 8분기 만에 1%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급성 환자로 병원 방문이 필수적인 C형간염 치료제 매출은 절반 넘게 줄었다. 렘데시비르는 상반기 공급 물량의 대부분을 기부했기 때문에 매출에 잡히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는 한 바이알당 390달러에 공급된다. 10일 치료에 평균적으로 6.25 바이알이 들어가는 것으로 고려하면 1인당 비용은 2400달러(약 285만원)로 추산된다. 길리어드는 초기 임상에 사용된 14만명 치료분을 무상으로 공급했으며, 이후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50만명 치료분부터 유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50만명 치료분은 7~9월 생산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10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연말까지 최대 200만명 치료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렘데시비르의 연간 매출이 내년 20억달러, 2022~2023년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개발 비용은 올해 10억달러로 예상되며, 대부분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 대폭 상향길리어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연간 매출 전망치는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반영해 크게 높였다. 연초 제시한 218억~222억달러에서 230억~250억달러로 높여잡았다. 2020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 6.05~6.45달러에서 6.25~7.6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선 연구원은 "길리어드는 시장의 관심이 치료제에서 백신으로 옮겨가며 다소 부진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치료제와 백신이 상호보완적인 관계임을 고려할 때, 코로나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생존율 개선을 증명한 유일한 항바이러스제라는 것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9월까지는 비축량 대부분 미국서 사용…연말까지 200만명 이상 치료분 생산"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인 렘데시비르의 공급이 오는 10월이면 원활해질 전망이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렘데시비르의 제조사인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조애나 머시어 최고홍보책임자(CC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10월초면 렘데시비르의 세계적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길리어드는 이달부터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해 렘데시비르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복잡한 공정과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세계적 수요를 맞추지 못해왔다.그러나 머시어 CCO는 공급망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200만명 이상 치료분(5일 과정)을, 내년말까지는 수백만명 치료분을 더 생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만 그전까지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렘데시비르 수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길리어드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는 9월말까지는 현재 비축량 대부분이 미국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나머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나라들에 할당된다.앞서 전날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길리어드와 6천300만 유로(약 883억원) 규모의 렘데시비르 구매 계약을 했다.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약 3만명 치료 분량이다.EU 집행위는 8월 초부터 EU 회원국과 영국에서 렘데시비르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미국에서는 환자당 3천120달러(약 370만원)에, 유럽과 다른 개발도상국들에는 2천340달러(약 27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한편 이같은 렘데시비르의 '인기'에도 길리어드의 2분기 매출은 51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코로나19 봉쇄 등으로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으면서 항생제, 간염 치료제 등 이 회사의 다른 의약품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아직 렘데시비르의 판매 효과는 본격화하지 않은 탓이다./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특례 수입으로 들여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를 품목 허가했다. 특례 수입은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품목 허가 없이도 긴급히 도입해 치료 기회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렘데시비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우선적으로 국내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특례수입 승인을 통해 공급해 왔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장기화 및 확산 상황, 다른 국가의 품목 허가를 통한 공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국내 환자 치료를 위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수입품목허가를 결정했다. 다만 '베클루리주'는 조건부 허가로 국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임상시험 최종 결과, 일부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자료, 추가 위해성 완화조치 등을 시판 후 제출하는 조건이 붙는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