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독성 해파리 출몰에 해수욕장 '비상'…쏘임 사고 잇따라
남부지역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등 연안에 독성 해파리 출몰이 잇따르고 있다.

4일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전날 임랑해수욕장의 경우 오후 1시 10분부터 30분간 해파리로 인해 입욕객 입수 제한 조치가 시행됐다.

임랑해수욕장에서는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입욕객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한 뒤로 5일 만에 43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일광해수욕장에도 이달 2일 첫 쏘임 사고가 발생한 이후 12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도 출몰하는 독성 해파리에 비상이 걸렸다.

구로부터 해파리 퇴치 사업을 의뢰받은 송정 어촌계 소속 배들이 매일 연안을 돌며 해파리를 잡아 올리고 있지만, 피서객 쏘임 사고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다.

박병수 송정어촌계 간사는 "수십㎏씩 나가는 주황색의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가 하루에 10∼20마리 정도 연안에서 잡힌다"면서 "7월 해수욕장 개장 때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정해수욕장에서는 27명이 해파리 쏘임 피해를 입었다.

불청객 독성 해파리 출몰에 해수욕장 '비상'…쏘임 사고 잇따라
해수욕장 앞바다에 해파리 차단망이 설치된 해운대해수욕장은 그나마 피해가 덜 한편이다.

해운대 관광사업시설소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파리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차단망 아래로는 해파리가 못 들어오지만, 파도에 밀려 차단망 위로 해파리가 간혹 들어와 해수욕객이 신고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근무하는 119 수상구조대 현장 활동 상황을 보면 4일 포획된 해파리만 278마리에 달하고, 7월 개장 이후부터는 총 1천88마리가 포획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9일부터 부산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앞서 6월에는 전남, 경남, 제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발령된 바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쏘인 사람은 통증이나 가려움 등을 느끼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해파리 위기 특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총 4단계로 구분돼 있다.

이번에 발령된 주의 특보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0㎡당 1마리 이상 발견될 때 내려진다.

수과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지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출현하기 시작해 현재 남해를 거쳐 이번 달에는 경북 지역까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