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 전 고3 원격 수업 전환…가을 코로나 2차 대유행시 플랜B도 검토"
"시험실 마스크 착용 세부사항은 9월 말, 10월 초 발표"
교육차관 "수능 난도 낮다고 재학생 유리 안해…모평 보고 출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도를 낮춘다고 재학생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올해 수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보고 출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학입학 관리 방향' 브리핑에서 "수능 난도 조절을 미리 어떻게 한다고 해도 수험생 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올해 등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배려하기 위해 12월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수능을 예년보다 쉽게 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차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능 일주일 전에는 고3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음은 박 차관과 문답.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에서 계속해서 수능 난도 조정을 얘기하고 있는데.
▲ 수능 난도 조정과 관련해선 똑같이 얘기할 수밖에 없다.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수능 출제 방향을 잡을 것이다.

수능 난도 조절을 어떻게 한다고 함으로써 수험생 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수능 난도를 낮춘다고 재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교육부 생각이나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 수능 확진자·자가격리자는 언제까지 구분할 계획인지.
▲ 확진자, 자가격리자는 시험 당일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조처할 계획이다.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당연히 일반 수험생과 섞이면 안 된다.

-- 당장은 의심 증상이 없지만, 교내 확진자가 발생해 학생들이 자가격리하게 되는 경우에도 자가격리자나 의심 증상자에 준해서 관리할 계획인가.

▲ 대입 관리 방향에서 언급한 자가격리자는 보건당국에서 예방 차원에서 확정된 자가격리자를 의미한다.

일반 학교에서 감염이 우려돼 자가격리하는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

혹시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수험생이 자가격리자로 전환하지 않도록 고3은 수능 3일 전이나 일주일 전 원격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할 예정이다.

-- 응시한 수험생이 감염될 경우 책임 소재는 어떻게 되나.

▲ 국가가 관리하는 수능의 책임 소재는 국가에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시도교육청과 같이 상의해서 여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학별 고사는 책임 소재가 대학에 있기 때문에 관리사항, 권고 사항을 교육부가 안내하고 각 대학이 방역 대책을 세운다.

-- 수능 일반 시험장 배치 인원을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줄인다고 했는데 소극적인 대처가 아닌지.
▲ 시험장당 24명으로 응시 인원을 줄이면 전국적으로 시험장이 17% 늘어나고 감독자가 17% 증가한다.

여기에 추가로 방역관리자도 늘어난다.

시험장당 응시 인원을 더 줄이면 좋겠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더는 줄일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 중대본과 협의해서 결정한 사안이다.

시험장당 응시 인원을 줄이고 앞면 전면 가림막을 두도록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방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10∼11월에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이 극히 우려된다고 하는데, 그때쯤 중대본과 협의해서 대입 관리 방향도 조율이 가능한 것인가.

▲ 말씀하신 대로 제2차 팬더믹 우려가 있고, 지역별 확진자 발생 현황 등을 추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플랜B'에 대해서도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할 수 있다.

-- 시험실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수험생은 마스크를 언제 벗을 수 있나.

▲ (설세훈 대학학술정책관) 9월 말, 10월 초에 세부적으로 방역지침을 마련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시험실 환기에 대한 부분 등 세부적인 내용도 그때 정리해서 말씀드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