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서 베트남인 사라진 지 한 달…도주 경로 '오리무중'
지난달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베트남 선원 4명이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관계 당국은 여전히 이들의 도망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달 선박에서 무단 탈출한 베트남인 4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4일 탈출해 이들이 행방불명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관계 당국은 이들의 소재는 물론 도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사건 발생 장소인 감천항과 인근 공영·사설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으나 도주 상황이 포착된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들이 밤중에 이탈해 어디로 도망쳤는지 더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문제의 베트남인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마땅한 단서가 없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4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국내 참치잡이 선박에서 베트남 선원 4명이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관련 이들을 관리하고 조사하는 관계 당국이 밤새 도주 사실을 몰랐으며, 도망간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베트남인들이 탑승한 선박은 지난 4월 입항했으며, 그동안 선박 내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관련 검역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부산 감천항에는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박 선원이 무단으로 하선해 다른 러시아 선박 선원과 접촉하는 등 관련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