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적 변별력 약해지고 등록금 반환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
"성적장학금 혜택 줄어" 대전 사립대 학생들 불만 목소리(종합)
대전지역 일부 사립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록금을 반환하는 과정에서 성적장학금 혜택을 줄여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 측은 지난 1학기 절대평가로 성적 변별력이 약해진 데다 다수 학생에게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3일 목원대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학부생에게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10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2학기 등록금을 4.08% 감면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대신 2학기 성적장학금(1학기 성적 기반) 지급 비율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학과 수석 등록금 100% 감면에서 30% 감면으로, 학년 수석은 등록금 80% 감면에서 24%로 줄어드는 등 혜택이 크게 줄었다.

이전 학기 대비 성적이 오른 학생들에게 주는 '향상장학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목원대는 비대면 수업에 따른 절대평가로 석차변별력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성적장학금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목원대는 "성적장학금 수혜 대상인 학생들에게는 아쉬움이 있겠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다수 학우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성적장학금 혜택 줄어" 대전 사립대 학생들 불만 목소리(종합)
대전대도 이날 전체 학생들에게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2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음 학기 등록금에서 20만원을 감면하는 방식이다.

다만 성적우수장학금 혜택을 평소보다 50% 줄이기로 했다.

성적향상장학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대전대 관계자는 "재학생 상대로 성적장학금을 100% 지급하고 전체 학생에게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10만원을 지급하느냐, 성적장학금 50%만 주고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20만원을 주느냐를 두고 설문 조사를 했다"며 "응답자 60% 이상이 두 번째 안을 선택했고, 다수 학생의 등록금 부담 완화와 학업 장려를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대전대는 또 절대평가로 평점이 오른 학생이 대폭 증가해 향상장학금 지급이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성적장학금 수혜 대상 학생들은 "학교가 이런 결정에 앞서 학생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대 한 학생은 "설문조사를 두고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성적장학금 받는 학생과 아닌 학생 사이에서 언쟁이 있기도 했다"며 "설문조사가 갑자기 1시간 동안 이뤄졌고, 장학금 받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애초부터 불리한 설문조사였다"고 주장했다.

목원대 한 학생은 "석차 공개 한 시간 전에 학생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지가 내려왔다"며 "학과 전체 수석을 하고 국가장학금을 받아도 등록금 일부를 내게 돼, 생계가 어려워 장학금만 바라보고 노력한 데 대한 보상이 없어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