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라크 건설 현장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라크 건설 현장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루 3000명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한국인 근로자 72명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이라크 건설 근로자 72명이 소속 기업에서 임차한 임시항공편(QR7487편)을 통해 이날 오전 8시42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번 민간 임시항공편도 앞선 재외국민 귀국 지원 때와 마찬가지로 유·무증상자 좌석을 분리해 유증상자를 앞쪽에, 무증상자를 뒷좌석에 배치했다.

다만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출발 당시 현지 의료인 확인 당시 17명이었던 유증상자는 인천공항 입국 후 국내 의료진 확인 결과 31명으로 늘었다. 앞선 24일 1차 귀국 당시 출발 전 86명에서 입국 후 89명으로 유증상자가 3명 늘어난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공중급유기(KC-330) 2대에 한국 군의관·간호장교·검역관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이 현지로 함께 급파돼 건강 상태 등을 확인 1차 귀국 1차 귀국 때와 달리 민간 임시항공편을 활용한 이번 귀국에선 바그다드 현지 의료인이 출발 전 간이 검사로 이뤄져 유증상자 수에서 14명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공기 내에선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앞과 뒤, 좌우 좌석을 비워두는 등 간격을 유지해 기내 감염 위험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72명 중 유증상자 31명은 인천공항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무증상자 41명은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검사한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된 근로자들은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음성 판정자도 8월14일까지 2주간 시설 격리에 들어간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분들은 다 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받게 돼 감염 위험 이런 부분들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올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적인 조치는 다 취하고 비행기에 탑승한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라크 건설 현장 파견 근로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라크 건설 현장 파견 근로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이번 귀국 건설 근로자자 가운데서도 상당수 확진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앙유럽 일광 절약 시간대(CEST) 기준 지난 30일 오후 6시3분 이라크 누적 확진자는 11만8300명으로 하루 사이 2968명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사망자는 4603명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민간 정기 항공편으로 귀국한 105명 중 45명(23일 기준), 1차 귀국 당시 293명 중 77명(28일 오전 12시 기준)이 확진된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