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 주춧돌 놓은 이석영 선생 '8월의 독립운동가'
국가보훈처는 전 재산을 쾌척해 신흥무관학교 설립의 주춧돌을 놓은 이석영(1855∼1934)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에서 출생한 선생은 1885년 과거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다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1910년 선생을 포함한 6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독립군 기지 개척 등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하고 서간도로 망명했다.

선생의 재정지원으로 1911년 서간도에 인재 양성 및 무장항일 투쟁 등을 목표로 한 한인 자치기관인 경학사(耕學社)가 설립됐다.

그러나 잇단 대흉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선생이 기부한 자금으로 신흥무관학교 전신인 신흥강습소가 설립돼 1911년 6월 서간도 삼원포 추가가(鄒家街)에서 개교식이 열렸다.

선생은 신흥강습소가 1912년 신흥학교로 개편되면서 교장을 맡았다.

1920년까지 이곳에서 3천5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으며, 만주에서 조직된 독립군의 근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선생은 노후에 끼니조차 잇기 힘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1934년 중국 상하이 빈민가에서 생을 마쳤다.

정부는 지난 1991년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이석영 선생의 재정적 후원이 없었다면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의 탄생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