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인접한 부발읍 마을 선정시 여주주민·시의회와 충돌 불가피

경기 이천시가 100억원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모한 시립화장장 후보지가 다음 달 중순 확정된다.

'100억원 인센티브' 이천 화장장 후보지, 내달 중순 확정
이천시는 국가산업개발원에 의뢰한 '시립 화장시설 공모 후보지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3∼7일 현지실사를 벌인 뒤 같은 달 중순께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는 장례문화 전문가와 교수,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공사비 95억원이 투입되는 이천 화장장은 부지 4천500㎡에 건물 연면적 3천㎡(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화장로 4기가 설치된다.

이천시는 공모에 선정된 마을에 1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인센티브는 마을회관 등 주민숙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또 커피숍·장래용품판매점 등 화장장 부대시설 운영권을 부여하고, 화장장 근로자 우선 채용,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준다.

화장장 공모에는 율면 월포1리, 호법면 안평2리, 장호원읍 어석리, 부발읍 죽당1리, 부발읍 수정리, 부발읍 고백1리 등 모두 6개 마을이 참여했다.

이들 마을 가운데 부발읍 지역 3개 마을은 여주시 능서면과 근접거리에 있다.

이에 따라 능서면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이천시청 앞에서 수시로 집회를 열어 3개 마을을 후보지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주시의회도 지난 9일 성명을 내 "부발읍 마을이 선정될 경우 환경적, 경제적, 정서적 피해가 예견된다며 이천시가 부발읍 마을을 최종후보지로 강행하면 모든 행정적, 법률적, 물리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에서 지리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부발읍 지역 마을이 최종후보지가 되면 여주 주민, 시의회와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