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로 변신한 이준기…'악의 꽃' 3.4% 출발
딸에게 밥을 먹여주는 다정한 아빠에서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은 목을 조르는 잔혹한 살인마까지.
배우 이준기의 이중적인 모습이 돋보인 tvN 새 드라마 '악의 꽃'이 3%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께 tvN에서 방송된 '악의 꽃' 시청률은 3.4%로 집계됐다.

직전에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 1회 시청률(2.0%)보다 높고, tvN이 밤 11시로 시간을 옮기고 처음 방송한 '메모리스트'(3.3%)와 비슷한 기록이다.

여타 장르극이 1회부터 메인 서사에 곧장 초점을 맞추는 반면, '악의 꽃'은 연쇄살인마로 의심되는 백희성(이준기 분)의 아내이자 형사인 차지원(문채원)이 어느 부부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우회하는 방법을 택했다.

남편이 아내에게 독약을 몰래 먹인 사건을 해결하고 차 형사의 동료가 "마누라가 내 입에 독을 넣어도 내가 그걸 꺼내서 내 눈으로 확인하느니 그냥 먹고 죽고 말겠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드라마의 주제를 함축한다.

이러한 방식에 일부 시청자들은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준기가 연기하는 백희성 캐릭터가 가진 비밀은 앞으로 극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백희성이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기자 김무진(서현우)과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끝내 목을 조르고 마는 장면에선 강렬한 서스펜스로 몰입감을 높였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장르극이 부진한 가운데 JTBC '모범형사', 방송 예정인 tvN '비밀의 숲2' 등과 함께 다시 한번 장르극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방송한 다른 채널의 수목드라마들은 모두 시청률 2∼3%대를 기록했다.

MBC TV '십시일반'이 3.0%-3.9%로 가장 높았고, KBS 2TV '출사표'는 2.7%-3.3%, JTBC '우리, 사랑했을까'는 2.1%(유료 가구)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