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이미' 주인공…"내게는 선물 같은 작품"
'제이미' 조권 "하이힐 신고 세상에 하이킥 날려보고 싶었죠"

"뮤지컬 '제이미'에는 제가 늘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모두 들어있어요. 제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뮤지컬 '제이미'에서 주인공 제이미 역을 맡은 2AM 조권(31)은 이 작품을 자신의 '인생작'이라 표현했다.

그만큼 깊게 몰입한듯했다.

조권이 곧 제이미, 제이미가 곧 조권으로 보였다.

'제이미'는 드랙퀸(여장 남성)이 되고 싶은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9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조권은 하이힐을 신은 제이미와 마찬가지로 "내 페르소나도 힐이다"라고 말했다.

"집에 하이힐이 스무켤레 정도 있거든요.

제 힐들을 보면 제가 슈퍼히어로가 된 것처럼 없던 에너지와 자신감이 생겨요.

'제이미'를 통해서 제가 잊고 있었던 제 페르소나를 다시 한번 끄집어낼 수 있었어요.

또 제가 타인의 삶으로 빙의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고요.

무대에 설 때마다 하이힐 신고 세상에 맞서는 하이킥 한번 날려보자는 마음으로 서요."

드랙퀸이 되고 싶어하며 엄마 마거릿의 응원을 받는 제이미가 "내 모습과 흡사했다"고 조권은 털어놨다.

"저도 가수라는 꿈을 어린 시절부터 꿨고, 미성의 목소리에 호리호리한 몸을 갖고 있었죠. 엄마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셨고요.

다른 사람의 평가를 연예인이고 가수니까 업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억울할 때는 소신 발언도 했죠."

조권은 특히 '제이미'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 깊이 매료됐다.

"제이미가 실존 인물이고,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진정성을 담아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모든 제이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죠."
'제이미' 조권 "하이힐 신고 세상에 하이킥 날려보고 싶었죠"

제이미와 엄마 마거릿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어머니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공연을 보시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우셨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어머니가 잘 아시니까 제이미가 극 중에서 겪는 일들을 보고 '앞으로 권이가 벌어지지 않은 수많은 일을 잘 견딜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셨대요."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헤롯 역으로 뮤지컬 데뷔한 조권에게 '제이미'는 그의 30대를 열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10대 때는 JYP 연습생으로, 20대는 2AM으로 발라드 가수의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예능에서는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열심히 했죠. 대중이 걸그룹 춤을 과장되게 추는 '깝권'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셨지만, 어느 순간 '여성 희화화'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얼마든지 힐 신고 멋있게 출수 있는데도요.

웃기게만 춤추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예능을 쉬었어요.

그렇게 인생의 챕터2가 끝났고, 군대에 갔죠. 그리고 30대는 조권답게 살고 싶어요."

그러면서 그는 "전에는 뮤지컬 할 때도 다른 사람 시선에 갇혀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드랙퀸이나 퀴어 장르의 뮤지컬이 나오면 내가 항상 거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권의 제이미를 본 관객들의 반응도 그에게는 힘이 된다.

"저한테 '조권씨 덕분에 우리 같은 사람들도 살아요'라는 메시지도 받아요.

'제이미'라는 작품을 통해 아직 자아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용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 무대 위에서 매우 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죠. 그게 또 원동력이 되고요.

음지에서 주눅 들어있는 모든 제이미들이 '제이미'를 보고 눈물 콧물 다 빼고 다 털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제이미' 조권 "하이힐 신고 세상에 하이킥 날려보고 싶었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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