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30일까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물폭탄'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31일 이후에도 한동안 곳곳에 소나기가 이어지면서 '맑은 하늘'은 다음달 들어서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비구름대 가득…곳곳에 폭우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대전, 충북, 전라도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강원 중남부와 충청도, 전북, 전남북부, 경북서부 등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29일 오전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전라도와 충청도 쪽에 형성돼 있다.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제공
29일 오전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전라도와 충청도 쪽에 형성돼 있다.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제공
이번 폭우는 장마전선(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전라도와 충청도 쪽에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비구름대는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형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장마철 막바지에는 장마전선의 남북 이동이 많고 북한에 자주 위치한다"며 "그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중부지방은 비가 더 잦고, 강한 비가 내리는 횟수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3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9일부터 3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충청도가 50~100mm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충청도 일부 지역은 15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 경기 북부, 강원 중남부, 전라도, 경북 북부 등은 30~80mm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진다.

기상청은 현재 서울에 발달한 비구름대는 20km/h의 속도로 북동진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까지 서울을 포함한 인근 지역과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긴 장마, 언제까지 이어지나

31일에도 전국이 흐린 가운데 중부지역에 오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도, 영서지방에 비가 계속 이어지는 집중호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비구름대가 서울, 경기도와 가까운 북한 쪽에서 발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비구름대는 중부지방에 머무르거나 남북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남부지역은 먼저 장마철에서 벗어나게 된다. 제주도는 29일, 부산 등 남부지역은 30일을 기점으로 장마가 끝난다.

중부지역은 다음달 3일 전후 장마철에서 잠시 벗어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장마철이 지나도 소나기, 돌발성 비 등이 잦을 거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시아 대륙과 북태평양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게 내리는 비로 하천이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산간이나 계곡 등의 야영객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시설물 관리와 빗길 교통안전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