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0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전격 연기됐다. 검찰인사위원회 회의도 언제 열릴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위원들에게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 검찰인사위원회(위원장 이창재 변호사)는 검사 인사에 앞서 인사 범위와 원칙 등 중요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법무부는 통상 검찰인사위가 열린 당일이나 늦어도 이튿날 인사 발령을 내왔다.

지난 1월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윤석열 총장의 측근을 대거 좌천시키는 ‘윤 총장 고립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지난 27일 법무부 장관이 검사 인사를 할 때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한 검찰청법 조항을 사실상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과 윤 총장 측근을 좌천시키는 검찰 인사를 동시에 밀어붙이면서 외부 비판이 거세자 의견 수렴 등을 내세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