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국내에서 벼 품종 중 생육 기간이 가장 짧은 ‘더빠르미’를 개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도는 이날 충남농업기술원에서 벼 수확 시연회를 열고 ‘한반도 벼 이기작(二期作) 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도는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한 ‘빠르미’를 2018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앙(移秧)부터 수확까지 재배 기간이 70∼90일로 한국 벼 품종 중 가장 짧다.

올해 개발에 성공한 더빠르미는 재배 기간을 4일 이상 앞당긴 품종이다.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기존 빠르미 생육 기간은 4월에 모를 심으면 90일, 5월에 심으면 70일 걸리는데 더빠르미는 이보다 4일을 앞당겼다는 점에서 확고한 이기작 시대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기작은 같은 작물을 같은 논·밭에서 한 해 두 번 재배하는 방식을 말한다.

더빠르미는 2018년까지 생육 기간이 가장 짧았던 ‘진부올벼’보다 10일,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벼’보다 50일 이상 짧다. 벼 생육 기간 단축으로 농업용수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생육 기간에 많은 물을 사용하는 벼는 1g의 쌀을 생산하는 데 250g의 물이 필요하다. 한국 연간 수자원 이용량(333억t)의 절반(160억t)이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것이다. 도는 더빠르미를 재배하면 농업용수 사용량은 30% 이상, 비료는 1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