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저금리 심화로 장점 부각돼…원금손실 가능성 인지해야"
변액보험 '민원왕' 오명 벗나?…"올해 첫 보험료 2조 회복 전망"
과거 불완전판매 민원이 쏟아진 변액보험이 저금리 기조 속에 가입자가 다시 늘고 있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변액보험 신규 가입자가 낸 첫 보험료(초회보험료)가 5천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협회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로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3회계연도 이후 2조원을 넘은 적이 없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고 운영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과거 생보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인 결과 2007회계연도에 초회보험료가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변액보험이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실적배당형 상품의 특성상 금융시장이 상승세일 때에는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 일부 변액보험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자 민원이 쇄도했다.

또 적금과 비슷한 상품으로 잘못 이해하고 가입했다가 몇년 후 개인 사정으로 해지할 때 환급률이 원금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을 알게 돼 분통을 터뜨리는 가입자도 많았다.

2011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변액보험 관련 민원은 1만6천153건으로 예금을 뺀 전체 투자상품 관련 민원(1만9천472건)의 83%를 차지했다.

결국 생보업계는 펀드 운용실적에 관계없이 약관에서 정한 만큼 일정액 이상의 사망보험금을 보장하거나 운용실적에 무관하게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하는 상품을 속속 내놨다.

생보사들은 상품설계 개선과 함께 변액보험판매자격을 보유한 보험설계사만 판매할 수 있게 판매방식도 보완했다.

결정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며 2∼3년 전부터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다시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16년 1조2천800억원이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7년 1조9천600억원으로 급증했고 작년에는 1조8천2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가입자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생보업계는 저금리 시대에 변액보험을 대안으로 추천하면서도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보협회는 "납입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되고, 별도의 해지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조기에 해지하면 납입보험료보다 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변액보험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적합성 진단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고, 진단 후 개인의 위험성향에 맞는 상품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