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어떤 자살은 가해"라고 발언한 KBS 이소정 앵커를 놓고 하차 요구와 지지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소정 앵커는 지난 16일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며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문구를 인용했다.

이에 일부 박원순 전 시장 지지자들은 이소정 앵커가 성추행 의혹을 기정사실화했다고 반발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소정 앵커 하차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KBS 뉴스9의 이소정씨는 공영방송의 앵커의 역할을 함에 있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고 말을 함으로써 현재 경찰에서 확인하고 있는 사안임에도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편향에 이르도록 하여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설의) 한 문구만을 사용해 마치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보도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소정 앵커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신지예 젠더폴리틱스 연구소장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 성추행에 침묵하지 않은 KBS 이소정 앵커를 지지한다"면서 "이소정 앵커가 불이익을 받는다면 한국 사회는 여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라고 했다.

현재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소정 앵커를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에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