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현장, 언론과 관계 밀접…언론과 거리두기 필요" 강조
대검 감찰부장 "수직·폐쇄적인 검찰 조직문화 개선해야"
윤석열 검찰총장과 감사 사건 처리 권한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검찰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한 부장은 28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 '전관특혜 논란' 등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위원회의 관련 권고를 검토해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솔로몬의 '듣는 마음'을 강조하면서 대검 감찰부장으로서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 현장에 대해 "부서에 따라서 진실 발견과 적정 판단에 지장을 줄 정도로 권한이 집중되고 과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변인실에 대해서는 "조직 규모가 상당히 크고 검찰총장의 입으로서 언론 관리, 대응 등 그 활동이 많다"며 언론과의 관계가 밀접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선 현장은 "각종 수사와 정보 보고가 검찰총장에게 수시로 이뤄지는 대검과 업무 환경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며 법원의 수평적 조직 문화와 비교를 하기도 했다.

검찰도 법원과 마찬가지로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점에서 일선 현장의 의견에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 부장은 평검사·수사관들의 민주적 회의체 구성을 권고한 지난해 11월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를 인용하면서 사건배당, 복무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과의 거리두기 등 검찰 내부로부터 근본적이고 자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아주 미약하나 굳센 뜻과 힘을 가진 겨자씨와 같은 존재들이 가라지를 이겨내고 마침내 나무를 이루는 미래를 보고 싶다"고 썼다.

한 부장은 판사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당시 감찰 기능 강화를 주장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 직전 청와대에 임명을 제청한 인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한 부장은 최근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의혹 등 감사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권 관련 부서에 사건을 배당한 윤 총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