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여성인권 관심 없던 이들 강요에 응할 의무 없어"
앞서 박원순 입장 묻자 "공황장애로 말 못해"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가 5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여성안전 정책자문단 위촉식에서 참석자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가 5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여성안전 정책자문단 위촉식에서 참석자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강요받자 페이스북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가 약 2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 성추행 피해사실을 고발하며 우리나라에 '미투 운동'을 촉발한 인사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 의혹에 대해서는 끝내 침묵해 논란이 일었다.

서지현 검사는 2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며 "많이 회복되었다 생각했던 제 상태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지현 검사는 박원순 전 시장 관련 입장을 강요받자 "공황장애가 도져 한 마디도 어렵다"고 호소했었다.

서지현 검사는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쏟아지는 취재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며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리가 없음에도,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공무원이자 검사인 저에게 평소 여성인권에 그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여성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입을 연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괴롭혀주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이들의 조롱과 욕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며 "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 그리고 공무원으로서 검사로서 지켜야할 법규가 있다"고 했다.

서지현 검사는 "앞으로도 제가 살아있는 한은 이런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 되리라는 생각에 숨이 막혀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며 "이 아수라가 지나고 나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앞서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그 분의 심정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절히 공감하고 이해해주실 분은 바로 서지현 검사님 아니겠나"라며 "서지현 검사님은 지금 대한민국 법무부의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이다. 바로 얼마 전에는 범죄인 인도 청구를 거부한 판사에 대해 언론 매체에 직접 나와서 발언도 해주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한 마디만 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고위공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까방(까임방지)권 주시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들이 지금 박원순 시장을 형사고소한 피해자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것은 어떻게 평가하시는가. 피해자를 색출하겠다는 사람들의 협박조의 언사는 뭔가"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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