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 기술 강국인 이스라엘과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최근 광주시를 공식 방문해 이용섭 광주시장과 AI산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업 발굴을 통한 AI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호셴 대사의 방문은 지난 3월 광주시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광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광주시는 당초 이스라엘 AI 기업인 오르캠 테크놀로지와 AI 시각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복지 서비스를 공유하기로 했었다.

암논 샤슈아 오르캠 테크놀로지 대표는 호셴 대사 방문에 맞춰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를 직접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을 영상메시지로 전달하고, 오르캠 테크놀로지가 제작한 AI 시각보조기(MyEye2) 5대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와 광주세광학교에 기증했다.

샤슈아 대표는 컴퓨터 시각기술의 대가로, ‘자율주행의 아버지’라 불린다. 이스라엘 대표 기술창업 기업인 모빌아이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기증받은 AI 시각보조기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웨어러블 AI 카메라다. 글을 읽거나 사람 얼굴 또는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지난해 타임스가 뽑은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광주시는 기증받은 제품을 시각장애인 교육 현장에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가독성 업무능력 향상과 일상생활 편의성 제공 및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할 학습기자재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오르캠 테크놀로지와 AI 시각기술을 통한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함께 연구하고 필요한 기술과 제품 개발에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호셴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공통점이 많은 데다 광주가 선점한 AI산업은 이스라엘의 혁신 스타트업 기업과 교류협력으로 상생발전의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광주와 이스라엘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원천기술에 강점이 있는 이스라엘 기업과 제조 및 정보통신기술 서비스에 강한 한국이 광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환경을 광주에 이식해 광주형 AI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