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 마스크 쓰고 휴일 바캉스 즐겨
강원·대구 경북 등은 한산…비 피해 복구작업 구슬땀
장마 속 '반짝 맑음'…해수욕장·관광지 인파 북적
7월 마지막 휴일인 26일 장마 속 간만에 펼쳐진 맑은 날씨 속에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관광지는 많은 피서객으로 붐볐다.

피서객들은 관광지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현지 방역수칙에 따르는 등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함께했다.

비구름이 걷히지 않은 강원이나 대구·경북 지역 피서지들은 코로나19 여파에다 장마철 궂은 날씨로 주말 휴일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에서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나와 집과 일터의 흙탕물 잔해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제주는 이날 쾌청한 맑은 날씨 속에 관광객 3만여 명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관광객과 나들이객들은 사려니숲길과 올레길을 걸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마음을 달랬다.

협재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등 제주 주요 해수욕장에도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장마 속 '반짝 맑음'…해수욕장·관광지 인파 북적
방문 예약제를 시범 중인 전남지역 해수욕장들은 인파로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여름 바캉스 시즌을 즐기려는 방문객 발길이 시작됐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유명 해수욕장보다는 가족끼리 한가하고 쾌적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섬 해변에 대한 예약 문의가 지자체마다 이어졌다.

인천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에는 예년보다는 적었지만, 더위를 날리려는 피서객이 몰려 바다에 몸을 담그거나 해변을 거닐었다.

해수욕을 마친 피서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파라솔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한려수도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경남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와 사천케이블카는 이날 오전까지 탑승객 3천여 명이 몰렸다.

경기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에도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2천여 명이, 인근 마장호수 흔들다리에는 2천500여 명의 시민과 등산객이 찾았다.

파주 임진각에도 3천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임시 개장한 곤돌라를 타며 휴일을 즐겼다.

장마 속 '반짝 맑음'…해수욕장·관광지 인파 북적
충북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흩뿌렸지만, 국립공원과 유원지에는 나들이객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과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각각 4천여 명과 2천여 명이 산행에 나섰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 1천여 명이 찾아 대통령길을 거닐고 대청호 풍광을 즐기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피서를 아직 가지 못한 도시민들은 도심 속 힐링 장소를 찾아 휴일을 즐겼다.

전북 전주한옥마을과 남부시장 등을 찾은 시민들은 남부시장 청년몰에 들러 상점들을 구경하거나 점심을 먹기도 했다.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몰린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도 쇼핑을 즐기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반면 폭우와 궂은 날씨가 이어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피서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피서객이 너무 많이 와도 걱정'이었던 상인들은 주말마다 계속된 비에 그야말로 울상이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25일 하루 동안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4만2천708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날 21만9천641명이 찾은 것과 비교하면 80.6%나 급감했다.

장마 속 '반짝 맑음'…해수욕장·관광지 인파 북적
일부 동해안에는 한때 반짝 해가 나기도 했으나 대부분 해수욕장은 파도가 1∼2m로 높아 해수욕이 전면 금지돼 피서객들은 백사장을 거닐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동해안 한 횟집 주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마음을 비운 상태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말마다 비가 내려 손님맞이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설악산 국립공원도 지난 23일부터 나흘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대구·경북지역도 이날 곳에 따라 흐리고 비가 내린 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구 이월드·경주 보문단지 등 유원지에도 나들이객 모습이 평소보다 적었다.

관광객들은 유원지에서 가볍게 산책하거나 카페, 전시장 등 실내 공간에 머물며 차분히 휴일을 보냈다.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등에서는 주민들이 집과 일터에 흙탕물 잔해를 치우느라 휴일을 잊었다.

이달 23일 폭우로 3명 사망, 4명 부상 외에 큰 침수 피해가 난 부산에서는 오는 27일 또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응급복구와 함께 재해예방작업으로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장마 속 '반짝 맑음'…해수욕장·관광지 인파 북적
(고성식·나보배·노승혁·박종국·손현규·이영주·이재현·한무선·한지은·여운창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