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들 "'벨루가 폐사' 한화 책임…남은 두 마리 방류해야"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권단체들은 24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는 폐사한 벨루가에 윤리적 책임을 지고 남은 벨루가들을 방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에 살던 벨루가 3마리 중 12살 수컷 '루이'가 지난 20일 죽었다"며 "야생 벨루가의 평균 수명이 30년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고래류가 아쿠아리움에서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다에서 수천㎞ 거리를 이동하고 수심 7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 고작 7m 깊이의 수조는 감옥과 같다"며 "이번 벨루가 폐사 사건은 아쿠아리움 사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비윤리적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는 남은 벨루가 두 마리에 대한 방류를 즉시 결정하고 더 이상의 해양포유류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현재 부검이 진행 중"이라며 "벨루가들은 여수엑스포 재단 측 자산이기 때문에 방류 여부 등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재단과 협의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벨루가는 고래목에 속하는 동물로 최대 몸길이 4.5m, 무게 1.5t, 평균 수명은 30~35년이다.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캐나다 북부해 등에 분포한다.

지난해 10월에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수컷 벨루가 한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남은 암컷 벨루가의 건강을 고려해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