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도시공사는 청·일 전쟁(1894~1895)의 시발점이 된 '풍도 해전' 발발 장소인 풍도를 역사탐방관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안산도시공사, 청일전쟁 시발지 '풍도' 역사관광지로 개발
풍도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속해 있는 유인도로, 안산 탄도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가량 가야 만날 수 있다.

1894년 동학혁명 직후 어수선한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고 한반도에 주둔 중이던 일본 해군 함대가 이 섬 근처 바다에서 같은 해 7월 25일 역시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던 청나라 해군 함대(북양함대)를 공격했다.

청나라 군대가 대패한 이 '풍도 해전'은 청·일 전쟁으로 확전되고, 조선은 열강들의 주도권 다툼의 '전장'으로 변하게 됐다.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는 이같은 역사를 담고 있고, '야생화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자연환경이 빼어난 풍도를 역사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일제가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무단으로 변경한 풍도의 한자 지명을 경기도 및 국토교통부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만간 '楓島(풍도)'에서 '豊島(풍도)'로 복원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재개관 예정인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는 풍도 해전 관련 유물 등을 전시하는 '풍도 해전 상설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이 박물관에 3D 홀로그램을 활용한 풍도 해전 관련 영상도 상영하고, 역사탐방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풍도 해전이 올해 한국사 교과서 3종에 수록되는 등 점차 재조명되고 있다"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풍도를 자연경관과 역사가 어우러진 관광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