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의 안경프랜차이즈인 다비치안경(대표 김인규)과 대구의 유명 안경업체인 월드트렌드(대표 배유환) 등 안경 관련 18개 기업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최근 입주 계약을 맺었다. 타이타늄 잉곳(재가공에 알맞도록 거푸집에 넣어 굳힌 금속덩어리) 용해 전문기업인 동아특수금속(대표 노윤경)도 이곳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산에 기업이 몰리는 것은 정부출연연구소인 재료연구원의 신기술개발 사업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8개 경제자유구역 사업지구 가운데 하나인 경산지식산업지구에 패션테크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과거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신산업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이를 위해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패션테크융복합클러스터는 경상북도와 경산시, 대구가톨릭대, 경제자유구역청 등이 15만㎡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산시, 재료연구원 등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비사업에 응모해 생활소비재 융복합 기반 구축과 산학융합지구 공모사업을 따냈다. 이들 기관은 이곳에 346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한다. 고급 안경테, 주얼리, 의료용 기기 등에 쓰이는 기능성 타이타늄 소재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또 경산산학융합지구에는 2025년까지 산업단지캠퍼스와 기업입주 공간, 기업부설연구소, 공용장비 실험실 등을 조성한다. 대구가톨릭대는 안경광학과, 신소재화학공학부 등 500여 명의 학생에게 기업과 연계된 현장 맞춤형 교육을 해 인재를 양성한다.염종택 재료연구원 타이타늄연구실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안경을 만들 때 가격이 비싼 합금 타이타늄을 써왔다”며 “기존 타이타늄 대비 25%의 가격으로도 성형 가공이 가능한 순수 타이타늄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어 “기업과 함께 양산화하고 제품화하면서 패션테크클러스터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염 연구원은 “이 기술은 안경산업뿐만 아니라 골프·등산용품 등 생활소비재와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 산업용 부품, 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주기업인 팩토리피플 민병대 대표(경산 패션테크기업협의회장)는 “한국 안경산업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열위에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소재 국산화와 글로벌 브랜드 육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부산바다축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자갈치축제 등 부산의 대표 축제들이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감염병 확산을 막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부산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고 판단해 부산바다축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행사 개최를 취소한다고 23일 발표했다.부산바다축제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오는 9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부산자갈치 문화관광축제위원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치를 계획이던 부산자갈치축제를 취소했다. 올해로 29회째인 이 축제는 대한민국 수산물 대표 축제이자 부산의 가을철 상징적 축제다.10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하는 유엔공공행정포럼도 1월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4일부터 좌석 정원의 10% 이내에서 고객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연기했다.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의 야간 입장을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제한한다.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출입이 금지된다. 구청 관계자는 “입장 제한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의 방역 대책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이용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하반기 축제 취소가 잇따르자 개최지 변경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안병길 미래통합당 의원(서·동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관광 및 공연 업체들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지원책이 시급하다”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던 불꽃축제를 접근성이 좋은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개최해 중구, 동구, 영도구, 부산진구 등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경남 창원시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실현하기 위한 ‘창원형 뉴딜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시는 ‘창원형 뉴딜’을 경기 회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할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한국형 뉴딜 정책에 대한 최다 사업 선정과 최대 규모 국비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이를 위해 시는 조영진 제1부시장(사진)을 단장으로 하는 ‘창원형 뉴딜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 총괄팀장은 시 기획예산실장이 맡도록 했으며, 디지털뉴딜반과 그린뉴딜반 등 5개 반으로 편성했다.추진단은 이달 한국판 뉴딜에 부합하는 핵심 사업을 발굴하고, 다음달에는 창원형 뉴딜 종합계획을 수립해 국책 사업화 및 국가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방 투융자 심사,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 단축 지원과 관련 법령·조례 제·개정 추진을 통해 창원형 뉴딜도 속도감 있게 시행하기로 했다.추진단은 ‘창원형 뉴딜 종합계획’을 단기·중장기 측면에서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기존 추진 사업을 구체화하고 2021년 국·도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시티, 수소산업특별시, 그린 도시 창원’ 등의 정책을 창원형 뉴딜 종합계획에 반영하고, 경쟁력 있는 신규 사업도 집중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시는 지난 4월 창원형 스마트 사회간접자본(SOC) 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진해연구자유지역 조성’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조성사업’ 등 7개 사업을 발굴해 국책 사업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조영진 단장은 “창원형 뉴딜 프로젝트는 속도와 실행력이 관건”이라며 “창원의 뉴딜사업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