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바다축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자갈치축제 등 부산의 대표 축제들이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감염병 확산을 막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고 판단해 부산바다축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행사 개최를 취소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부산바다축제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오는 9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부산자갈치 문화관광축제위원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치를 계획이던 부산자갈치축제를 취소했다. 올해로 29회째인 이 축제는 대한민국 수산물 대표 축제이자 부산의 가을철 상징적 축제다.

10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하는 유엔공공행정포럼도 1월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4일부터 좌석 정원의 10% 이내에서 고객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연기했다.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의 야간 입장을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제한한다.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출입이 금지된다. 구청 관계자는 “입장 제한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의 방역 대책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이용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축제 취소가 잇따르자 개최지 변경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안병길 미래통합당 의원(서·동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관광 및 공연 업체들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지원책이 시급하다”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던 불꽃축제를 접근성이 좋은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개최해 중구, 동구, 영도구, 부산진구 등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