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이상호, 라임서 돈 받은 혐의 구속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사진)이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8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라임 사태와 얽힌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 20일 이 위원장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23일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회장에게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김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의 5600만원 상당 주식을 수수(배임수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김 회장에게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나와 낙선했다.

이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6일 라임 사건의 정관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58)를 구속기소했다. 광주 MBC 사장 출신인 이 대표는 라임사태 주범인 김 회장을 정치권에 연결해 준 의혹을 받는다. 김 회장은 이 대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A의원을 만나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라임사태의 또 다른 핵심 주범인 김정수 전 리드 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그는 2018년 5월께 당시 자신이 재직했던 코스닥시장 상장사 리드의 자금 약 20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라임 돈을 투자받은 대가로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에게 2017년부터 명품 가방 및 시계, 고급 외제차와 전환사채 매수청구권 등 14억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제공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의 심모 전 팀장에게도 7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시계, 고급 외제차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