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확진자, 대구·경북·서울·세종 다음으로 많아
경로 불명확한 감염 사례 차곡차곡…광주 '조용한 전파' 우려
코로나19 확산세가 식지 않는 광주에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확진 사례가 속속 나와 '조용한 전파' 우려가 나온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192번 확진자를 포함해 가족, 친척, 지인 등 8명이 한꺼번에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GPS, CCTV, 의료 기록, 신용카드 내역 등을 조사해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지만, 최초 감염자와 감염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161번, 168번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주가량 역학 조사 결과 기존 확진자와 정확히 겹치는 동선을 찾지 못했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191번 확진자도 기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기는 하지만 접촉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N95 보건용 마스크까지 착용했는데도 확진되자 당국은 공기 전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환풍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문손잡이 등 환경 검체 24건을 채취해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광주에서는 6월 27일 이후 16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10개를 넘는 연결 고리가 차츰 파악되면서 그나마 관리 범위에서 대응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접촉자 관리, 방역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증한 것도 부지불식간 감염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23일 0시 기준 광주의 10만명당 확진자는 13.73명으로 증가했다.

신천지 집단 감염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284.71명)와 경북(52.39명)을 제외하면 서울(15.68명), 세종(14.61명)에 이어 3번째다.

격리 중인 확진자 수도 86명으로 경기(200명), 서울(154명) 다음으로 많다.

질병관리본부도 광주의 지역 사회 감염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인 진단 검사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은 발열이라는 인식이 강해 의료인조차도 증상을 놓치는 사례가 있다"며 "미각이나 후각 이상 등 발열, 호흡기 증상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니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1339나 관할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