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는 5·18에서 영감"…희생자 어머니 김길자 여사와 화상으로
'민주운동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조슈아 웡, 5·18유족과 통화
민주화운동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시대와 세대, 국경을 넘은 뜻깊은 연대의 끈이 이어졌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는 22일 광주 북구 자신의 집에서 홍콩 우산 혁명을 주도한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과 온라인 화상 통화를 진행했다.

이 만남은 조슈아 웡이 대리인을 통해 문 열사의 묘소에 헌화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문 열사는 5월 항쟁 당시 17살의 나이로 최후의 순간까지 옛 전남도청에 남아 투쟁하다 희생됐는데 조슈아 웡 역시 17살의 나이로 홍콩 우산 혁명을 이끌었다.

화상통화를 시작한 김 여사는 문 열사의 사진을 보여주며 "당신의 얼굴을 보니 너무 반갑고 아들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온다"며 "홍콩의 민주화운동이 꼭 성공하길 기대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민주화운동을 하다 희생된 아들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민주화 운동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

몸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광주에 오게 되면 우리 집에 오시라"며 "재학이가 좋아하던 김치찌개를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홍콩에서 계속되는 시위는 5·18민주화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아드님 같은 분들에게 힘을 받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져 왔지만, 특히 작년엔 실탄과 최루탄을 발포하면서 사태가 심각했다"며 "그럼에도 광주의 경험이 영감을 주고 투쟁을 계속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우리가 치렀던 희생을 다음 세대가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더 나은 미래와 자유를 위한 사회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운동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조슈아 웡, 5·18유족과 통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