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왼쪽부터)과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22일 부산상의에서 ‘김해공항 확장안 반대, 부울경 신공항 조속 건설 촉구’ 기자간담회를 했다. 3개 시·도 상의 회장들은 “새로운 ‘부·울·경 신공항’을 건설해 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민간공항+K2공군기지)을 경북지역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무산위기에 몰렸다.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로 신청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일 정경두 장관을 위원장으로 대구군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후보지(경북 의성군 비안면, 군위군 소보면 일대)로 잠정결정했다. 그리고 두 지방자치단체에 이달 31일까지 유치신청을 하라고 유예기간을 줬다. 선정위는 군위군이 제출한 단독후보지(우보) 신청은 이미 배제했다.하지만 군위군은 공동후보지로 유치신청을 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극적 반전이 없는 한 4년여를 끌어온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대구시청에서 공동호소문을 내고 “통합신공항 건설의 대역사를 무산시키면 우리 모두 죄인이 될 것”이라며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다.그러나 군위군은 21일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가 군위군 우보에 대한 단독후보지 부적합 결정을 한 데 대해 소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군위 주민이 반대하는 소보를 공동후보지로 신청하라고 강요하는 것을 즉각 멈춰달라”며 “군위군은 오직 특별법이 정한 절차와 합의기준에 따라 군위 우보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을 원한다”고 기존입장을 고수했다.이 지사는 지난 20일부터 군위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경북지역 경제·사회단체들과 간담회를 계속하며 군위군 설득에 나섰다.경상북도가 전방위적인 설득에 나서면서 군위 내에선 법적 문제를 떠나 공동후보지라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군위가 고향인 한 교수는 “투표과정이나 이전후보지 결정과정에 문제가 많았고 군위군이 억울한 측면이 많다”면서도 “공동후보지를 수용하는 대신 민항청사를 포함한 인센티브를 받고 일부에서 제기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까지 추진하는 안이 군위 의성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의회 동의를 전제로 경북 군위군의 대구편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대구시는 유예기간인 월말까지는 경상북도와 보조를 맞춰 군위 설득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군위가 공동후보지를 수락하지 않더라도 통합공항 이전 사업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대구시 관계자는 “2013년 군공항이전특별법이 제정됐고 2016년 이전건의서가 제출된 상태에서 이전후보지 선정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예비후보지를 상대로 통합이전 작업을 재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변광용 거제시장(사진)이 숙련된 조선 근로자의 대량 실직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거제시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구축 사업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지역 양대 조선소가 동참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수주 부진과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로 올해 말 전후 협력사의 조선 노동자 8000여 명이 현장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기존의 투자촉진(구미형) 및 임금협력형(광주형) 모델과 달리 고용유지형 모델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거제시가 처음 기획했다.‘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은 정부와 거제시, 양대 조선소 노사가 함께 상생·공존협의체를 구성하고, 고용유지 및 안정화를 위한 민관 상생협력 강화, 조선업 질적 성장을 위한 산업혁신 플랫폼 구축, 고숙련·재직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마련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변 시장은 올 들어 이 모델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카타르와의 23조원 약정체결 등으로 지역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조선업의 물량확보가 현실화되기까지는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을 버틸 고용 안정화 방안이 절실하다는 게 거제시의 설명이다. 변 시장은 조선도시 거제에 적합한 새로운 고용안정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일자리위원회와 청와대, 국회를 찾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노동연구원과 희망제작소 등 전문가를 만나 모델 개발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변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양대 조선소의 일감 부족으로 협력사 중심으로 대폭적인 일자리 이탈이 예고된다”며 “정부와 지방정부, 노사가 함께하는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통한 고용 안정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김건태·곽상규·백종범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때 산성과 염기성 용액 모두에서 잘 작동하는 촉매를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물 분해와 같은 각종 전기화학 반응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효율성과 더불어 장시간 작동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촉매가 필요하다. 백금은 효율이 높지만, 염기성에서 쉽게 부식(산화)돼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연구진은 루테늄(Ru·원자번호 44) 기반 금속을 2차원 탄소 물질인 그래핀의 가장자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법을 이용해 효율은 높으면서 전 범위의 산도에서 내구성이 강한 루테늄 기반 촉매 구조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촉매를 물 전기 분해 시스템에 적용한 결과 산도와 관계없이 1500시간 동안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양예진 연구원은 “금속과의 뛰어난 결합력으로 모든 수계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건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물 전기분해는 물론 이산화탄소를 없애면서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수계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 상용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