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공동후보지 신청 거부
"단독후보지 부적합 결정에 소송"

군위군 대구편입 등 인센티브
경상북도, 전방위 설득 나서
지난 21일 이철우 경북지사가 군위군 군위읍에 있는 ‘경북 다시뛰자 범도민추진위’ 현장사무실 앞에서 농성 중인 군위신공항추진위 회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지난 21일 이철우 경북지사가 군위군 군위읍에 있는 ‘경북 다시뛰자 범도민추진위’ 현장사무실 앞에서 농성 중인 군위신공항추진위 회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민간공항+K2공군기지)을 경북지역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무산위기에 몰렸다.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로 신청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일 정경두 장관을 위원장으로 대구군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후보지(경북 의성군 비안면, 군위군 소보면 일대)로 잠정결정했다. 그리고 두 지방자치단체에 이달 31일까지 유치신청을 하라고 유예기간을 줬다. 선정위는 군위군이 제출한 단독후보지(우보) 신청은 이미 배제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공동후보지로 유치신청을 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극적 반전이 없는 한 4년여를 끌어온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대구시청에서 공동호소문을 내고 “통합신공항 건설의 대역사를 무산시키면 우리 모두 죄인이 될 것”이라며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다.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 무산 위기

그러나 군위군은 21일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가 군위군 우보에 대한 단독후보지 부적합 결정을 한 데 대해 소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군위 주민이 반대하는 소보를 공동후보지로 신청하라고 강요하는 것을 즉각 멈춰달라”며 “군위군은 오직 특별법이 정한 절차와 합의기준에 따라 군위 우보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을 원한다”고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부터 군위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경북지역 경제·사회단체들과 간담회를 계속하며 군위군 설득에 나섰다.

경상북도가 전방위적인 설득에 나서면서 군위 내에선 법적 문제를 떠나 공동후보지라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군위가 고향인 한 교수는 “투표과정이나 이전후보지 결정과정에 문제가 많았고 군위군이 억울한 측면이 많다”면서도 “공동후보지를 수용하는 대신 민항청사를 포함한 인센티브를 받고 일부에서 제기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까지 추진하는 안이 군위 의성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의회 동의를 전제로 경북 군위군의 대구편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유예기간인 월말까지는 경상북도와 보조를 맞춰 군위 설득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군위가 공동후보지를 수락하지 않더라도 통합공항 이전 사업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3년 군공항이전특별법이 제정됐고 2016년 이전건의서가 제출된 상태에서 이전후보지 선정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예비후보지를 상대로 통합이전 작업을 재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