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수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충남 중소수출기업 지원단’을 운영한다. 지원단은 수출 물량 감소, 해외 활동 제약,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각 기관에 분산된 기업애로 지원 기능을 통합해 종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 불안정한 항공 수요 예측 때문에 인천공항의 다섯 번째 활주로 건설을 연기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고, 올해 3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난관이 있어도 제5활주로 건설을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새로운 공항 활주로 건설은 단기적 수요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동북아나 홍콩 등 글로벌 미래 경제를 보고 결정하는 국가기반시설이라는 게 구 사장의 설명이다. 제2차 인천공항건설 기본계획(1995년)은 인천공항 수요 증가에 따라 최종 단계에서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각에선 5활주로 건설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공사 로고를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공사 디자인혁신자문위원회와 경영진 사이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폐기 처분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언론에 유출됐다는 게 구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공사 자회사 세 곳과 60여 개의 협력업체 로고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통합이나 개별 특성에 맞는 로고를 재창조하자는 취지에서 기업이미지(CI) 작업을 시작했다”며 “디자인 개발 용역비가 2억~3억원도 아니고, 8000만원에 불과해 예산 낭비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했다.구 사장은 보안요원 정규직화와 관련해 “2017년에 이미 보안검색 요원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분야의 비정규직은 본사 직고용 대상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보안검색요원 190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절차는 큰 틀에서 변경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전형 일정은 아직 발표할 시점이 아니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 공사 노조, 보안검색 요원, 국회 등 다양한 의견을 더 듣겠다”고 말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지난 20일 찾은 충남 천안시 성남면의 웰니스스파임상지원센터. 건물에 들어서자 탄산온천수를 활용한 인증·연구 기자재와 제조장비(95대)가 방마다 가득했다. 기업의 화장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들여온 장비인데 이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보이지 않았다. 센터 내부의 불도 꺼져 있었다.충청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가 158억원을 들여 건물을 짓고 장비를 들여놨지만, 이용자가 없어 3년째 개점 휴업 상태다. 전국 유일한 온천스파산업 육성기관을 목표로 출발한 이 센터는 부실한 장비 임대계약과 온천수 공급 중단으로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2일 도와 충남TP에 따르면 웰니스스파임상지원센터는 2014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창의산업기술개발 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2018년 1월 천안 종합휴양관광단지(2413㎡)에 건설됐다. 국비 51억원, 도비 35억원, 시비 35억원, 민자 37억원이 투입됐다. 1층은 39억5000만원을 들여 스파체험시설(장비 79대)을, 2층은 화장품 제조시설(16대)을 갖췄다. 화장품 용기에 액체를 넣는 튜브 충진기와 화장품 믹서기 등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가 장비를 포함해 대당 3000만원이 넘는 장비만 15대에 이른다.사업 수행기관인 충남TP는 2018년 2월부터 센터를 운영했지만 2년6개월간 장비 활용률은 평균 20%에 불과하다. 대학 산학협력단 등 외부 기관의 체험장비 이용실적은 10차례, 기업의 임상평가 장비 활용은 8건(7개 기업)에 그친다. 2층 화장품 제조시설에 입주한 임차업체와의 갈등으로 1년 가까이 법정 소송에도 휘말려 있다. 계약업체가 장비 외부 반출과 엘리베이터 확장 등을 요구하며 월 700만원의 임대료를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는 게 충남TP의 설명이다.탄산온천수 공급에도 문제가 생겼다. 충남TP는 2015년 탄산 온천공(溫泉孔) 사용자인 테딘패밀리워터파크와 온천수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7년 테딘패밀리워터파크가 다른 기업에 인수되면서 기존 협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 기업은 지난해 시설 증축공사를 이유로 임상지원센터와 연결된 관로를 차단해 온천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탄산온천수를 활용한 수치료와 피부 임상연구, 온천수 화장품 개발 사업도 함께 멈춰섰다. 충남TP는 현재 모든 장비에 온천수가 아니라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오인철 충남도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놓고 고가 장비를 방치하는 건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며 “도와 충남TP가 총체적인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TP 관계자는 “온천수 공급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증축공사가 끝나면 배관을 다시 연결하기로 협의했다”며 “스파체험시설은 예산을 들여 재활·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해 이용률을 높이고, 화장품 제조장비는 법정 소송이 끝나는 대로 임차업체를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