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연루 의혹' 스킨앤스킨 고문 구속심사…오후 늦게 결론
'1조2천억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 4명 기소(종합)
수천 명의 투자자를 속여 1조2천억원대의 펀드 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 대표 등 경영진 4명이 22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 등 1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는데, 약 한달 만에 주요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이날 ▲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 사기 ▲ 자본시장법상 위반 ▲ 사문서위조 ▲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김 대표와 옵티머스 이사 윤모(43)씨를 구속기소, 다른 이사 송모(50)씨는 불구속 기소 했다.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는 ▲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 사기 ▲ 자본시장법상 위반 혐의만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

이씨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대부업체 D사 대표다.

김씨 등은 2018년 4월~2020년 6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천900명으로부터 1조2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이 자금을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를 제외한 3명은 지난 4~6월 펀드 판매사들의 실사 과정에서 건설회사로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양수했다는 허위 내용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약 176장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1조2천억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 4명 기소(종합)
검찰은 현재 이혁진(53) 전 대표 시절 초창기 펀드 투자의 문제점을 살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시절부터 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의 신병 확보 시도에도 나선 상태다.

검찰은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고문 유모(39)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의 필요성을 심리했다.

유씨는 옵티머스와의 관련성 등 혐의를 모두 부인했는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철회하는 과정에 유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정보통신진흥기금 등 748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과기부는 2018년 감사에 착수해 전파진흥원의 규정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전파진흥원은 투자를 철회했고, 같은 해 10월 검찰에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1조2천억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 4명 기소(종합)
이 전 대표는 전파진흥원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한 달 뒤인 2017년 7월 사임했다.

전파진흥원의 마지막 투자 시점은 이 전 대표가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한 무렵이다.

유씨는 옵티머스의 덴탈 마스크 유통 사업에도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는 지난달 스킨앤스킨으로부터 마스크 유통 사업 명목으로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은 김 대표 등이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킨앤스킨이 선급금으로 150억원을 지급한 옵티머스 측 회사는 이피플러스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 겸 H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인 윤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유씨는 국방부 조사본부 관리과장과 특수전사령부 예산편성장교 등을 지내고 2008년 대위로 전역했다.

이후 경영학 공부를 하며 금융투자업 분야에 발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옵티머스로부터 수백억 원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엔비캐피탈대부 대표이사, 골든코어·하이컨설팅 사내이사를 지냈다.

그의 아내 이모(35) 씨도 이들 회사에서 유씨와 같은 직책을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성지건설 횡령 사건에 연루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박준탁 전 엠지비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구속기소 됐다가 올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