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천449차 수요시위…"친일세력·언론, 활동가-시민사회 이간질 멈춰야"
정의연 "검찰, 절차 어기고 먼지털이 수사…권한 악용 중단하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검찰에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44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검찰에 요청한다.

작은 오류와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며 내적 쇄신을 진행하고 있는 정의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5년 전 퇴사해 조용히 살고 있는 정대협의 전 활동가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며 "검찰은 참고인 조사의 필요성조차 불분명한 사람을 출석통지 하루 만에 피의사실은 물론 죄명조차 고지하지 않은 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조를 구해야 할 참고인에게 체포 등을 언급하여 겁박하고 신속히 입건한 사실은 검찰의 권한을 악용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 아니냐"며 "30여년 간 온갖 외압에 시달리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써온 작은 시민단체에 씻을 수 없는 오물을 뒤집어씌워 마침내 쓰러지기를 원하는 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의연은 지난 15일 서울서부지검 인권감독관실에 검찰이 강압적 방법으로 참고인 출석을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용기 있는 피해자들과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말아달라"며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 저인망식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도 이날 발언자로 나서 "검찰은 (정의연을 둘러싼 회계 부정 의혹이) 마치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인 것처럼 수사를 자행해 사람을 죽게 만들고 세계적인 망신거리로 만드는 것이냐"며 "(검찰을) 강력하게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주 수요시위를 주관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성명서에서 "아직도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지 못했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 배상에 따른 화해에 이르지 못한 상태인데 정의연의 운동을 이렇게 무시하고 폄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친일 매국 세력, 친왜 부역 언론들의 이간질로 정의연을 비롯한 활동가들과 시민사회 사이에 마음의 금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역시 평화의 소녀상 남서쪽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강제동원은 사실이 아니다"며 "'성노예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