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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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최대 7배 넘게 차이나는데다 다균종을 함유했다는 제품 대부분이 대표균 1~2개에만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전 제품이 안전성에는 문제 없었다.

시험·평가 결과, 1일 섭취량 기준으로 217~1533원까지 제품 간 가격이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종근당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은 21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에이치피오의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 ‘울트라 플로라 프로바이오틱스’제품은 1533원으로 가장 비쌌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평균 균수는 건강기능식품 기준을 만족했으나 3~19종의 균종을 함유했다는 제품의 대부분이 대표 균 1~2종에 편중돼 있었다. 특히 광동제약의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 제품은 표시한 13개 균종 중 1개(비피도박테리엄 비피덤) 균종이, 종근당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은 표시한 19개 균종 중 1개(비피도박테리엄 롱검) 균종이 극소량만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들은 제품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다수 소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종 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대표균 1~2종에 편중되어 있어 미량 균종에 대한 최소 함량 기준 및 표시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행 기준은 프로바이오틱스 19개 균종을 모두 합한 총 균수 기준만 있을 뿐 개별 균종에 대한 표시‧함량 기준이 없다.

주의사항이 미흡한 제품도 있었다. 쿠팡주식회사의 ‘재로우 도필러스 이피에스’ 제품은 섭취 시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품질과 표시의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해당 업체에 자율 개선을 권고했다. 또 프로바이오틱스 균종과 균종에 따른 균수 가이드라인 및 표시기준의 마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