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요양시설 이용자 9명 확진…'n차 전파'로 확산 위험
해외유입 25일째 두자릿수…이라크-필리핀발 무더기 확진 잇따라
잦아드는가 하면 고개드는 새 집단감염…해외유입도 불안불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진정, 재확산 양상을 반복하는 흐름이다.

감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한 집단이나 시설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 어김없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패턴이다.

최근 2차 유행의 중심에 섰던 방문판매업체나 사무실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의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히자 이번에는 서울의 한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추가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4명으로 두달여만에 한 자릿수로 급감했지만, 당일 오전에 곧바로 서울 강서구 요양시설에서 8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 요양시설은 노인들이 이용하는 주간 데이케어센터 유형으로, 이용자들이 매일 집과 시설을 오간 것으로 파악돼 가족과 지인 등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첫 확진자인 80대 노인을 포함해 9명이다.

앞서 발생한 비슷한 유형의 요양시설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최소 47명이 확진된 바 있다.

당시 확진자 가운데는 요양시설 이용자의 지인과 접촉해 확진된 3차 감염자도 포함돼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가 가능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감염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그동안 벌어진 주요 집단감염의 사례를 보면 여러 개의 산발적 소규모 감염이 서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광주 방문판매 집단감염은 사찰, 여행모임, 사우나, 고시학원, 배드민턴클럽 등 12개 시설·모임을 고리로 현재까지 총 147명이 확진됐다.

'강남구 사무실' 감염 사례도 마찬가지다.

애초 강남구 V빌딩과 한화생명의 개별 사례로 집계됐으나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V빌딩에서 감염이 먼저 시작됐고, 이곳을 방문한 사람을 통해 한화생명으로 퍼졌다.

현재까지 V빌딩의 확진자는 9명이지만, 뒤늦게 감염이 확산한 한화생명에서는 이보다 많은 15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처럼 지역감염 확산세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유입 사례는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25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이라크 등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국가발(發) 입국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양상이다.

전날에는 해외유입 확진자 22명 가운데 9명이 필리핀에서 들어온 입국자였다.

정부가 방역강화 대상 6개국(방글라데시·파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필리핀·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입국자 중에서도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3건이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검체 채취에 2∼3일 정도의 차이가 있는 만큼 잠복기 영향 등의 가능성도 열어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장기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세계적 확산 추세를 볼 때 앞으로도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계속해야 하므로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국민 모두의 협조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