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10% 반환 결정…부산대·부경대도 내부 논의
동명대·동의대는 특별장학금 지급·등록금 감면 검토
부산 대학가 학습권 보장 못 한 1학기 등록금 반환 확산
부산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한 학생을 위해 1학기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국립대학인 한국해양대가 처음으로 등록금 반환을 결정했다.

한국해양대는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 납부액의 10%를 학생에게 개별 지급한다고 20일 밝혔다.

학생 1인당 돌려받는 금액은 최대 20만9천원이다.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은 지난 17일 총학생회와 간담회를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 학습권이 보장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등록금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 총장은 "대학 수입이 감소하고 방역과 온라인수업 준비로 지출이 증가해 대학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학생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학교 예산을 절약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방침을 기다리겠다며 '눈치 보기'를 하던 부산지역 다른 대학도 특별장학금 형태도 등록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총학생회와 논의 중이거나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대인 부산대와 부경대도 등록금을 반환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등록금 반환 방법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내부 구성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대인 동의대는 "1학기에 학생 1인당 특별장학금 10만원을 지급했고 최근 학생 대표들과 등록금 감면을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 감면과 방법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동명대는 지난 4월 초 부산에서 처음으로 전교생을 상대로 1인당 특별장학금 1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특별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중 일부를 돌려준 대학에 비대면 교육 예산을 지원해주겠다는 방침이 정해지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대학들도 특별장학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