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벌레' 부평·강화서도 확인
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벌레 수돗물’ 사태는 정수장 여과지(濾過池)의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19일 서구 공촌정수장 여과지와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같은 종(種)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사진)이 수도관로를 거쳐 각 가정 수돗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의 수처리 전문가는 “여과지 청소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충이 발견되는 지역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시는 이날 부평정수장과 희망천·원적산·천마산배수지에서도 유충 추정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부평정수장은 여과지 처리시설만 있는 공촌정수장과 달리 오존 처리와 활성탄 흡착시설을 동시에 갖춘 밀폐된 시설이기 때문에 추가 정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정밀조사단을 꾸려 공촌과 부평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