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방문 시 등 특정 상황서 마스크 착용 권해
마스크 쓰지 않으면 감염 위험 5배 '증가'
무증상 감염에 무게 두고 역학조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스1

국내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초창기 마스크 착용 지침 발언이 부적절했었다고 인정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잘 알지 못할 때 마스크 착용 부분의 경우,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나 각국의 지침대로 말씀드렸던 점을 항상 머리숙여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병 초창기만 하더라도 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선 일반인에게 코로나 예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의료진이 환자를 보거나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등 특정한 상황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권 부본부장도 지난 3월3일 코로나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의 경우 기침을 하는 사람이 본인한테서 나가는 비말(침방울)을 타인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얘기하고 있는 정석"이라며 "일반시민들의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가 일단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질본은 지난 17일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의 위험이 5배 증가한다며 2m 이상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 실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가 신종 감염병인 탓에 초기엔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나 감염 시 증상, 대처 방법 등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초창기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과 전파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봤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 중 약 30% 정도가 무증상 감염자로 나타나면서 무증상 감염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는 것, 특정한 지역에 해당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발표자로서 실수가 있을 가능성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낙인 효과를 우려해왔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나 경북 그리고 5월 이후 이태원 클럽 등 특정 지역이나 장소 거주·방문자에 대한 비판도 경계해왔다.

권 부본부장은 "뭔가 실수했거나 잘못 얘기한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놨다가 나중에 수정하고 마지막 순간에 모아서 정확하게 해명하도록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 정례브리핑은 정은경 본부장이 맡아오다가 지난 2월28일부터 권 부본부장이 투입돼 교대로 진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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