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첫 확진자→4명 전파…도, 추가 감염 차단 총력
여름철 관광객 붐비는 제주서 코로나 n차 감염 '비상'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은 제주에서 방문객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제주도는 여름철 관광 성수기 하루 3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이 즐겨 찾는 유명 관광지인 한림읍에서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초기에는 확진자 수가 소규모지만 이른바 'n차 감염'의 고리를 타고 관광지 등으로 전파되면 순식간에 확진자가 불어날 수 있어서다.

1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n차 감염은 확진자가 다른 접촉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해 2차 감염이 발생하고, 또 2차 감염자가 다른 접촉자를 3차 감염시키는 연쇄적인 감염을 말한다.

다만 n차 감염은 방역 당국이 감염원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사례로, 방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지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는 지역감염 사례와는 다르다.

증상 발현 상태서 지난 9∼14일 제주에 사는 가족을 방문한 뒤 서울시 광진구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70대 A씨로 인해 이날 현재까지 제주에서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추가 확진자 4명 중 2명은 A씨 가족이며, 다른 2명은 A씨 가족이 근무하는 해빈사우나 직원(목욕관리사) 1명, 일반음식점(정다운사랑방) 손님 1명이다.

도는 특히 사우나 목욕관리사가 확진되자 사우나 손님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방역을 하고 접촉자 및 이동 동선 파악에 애를 쓰고 있다.

2차 감염자 중 1명의 가족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한림수협을 중심으로 수산업계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한림지역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이른 시일 내 받을 수 있도록 기존 1곳의 진료소 외에 한림종합경기장에 별도로 선별진료소를 마련했다.

도는 또 한림지역 관광지인 재래시장과 협재해수욕장 등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관리를 강화했다.

협재해수욕장에 대해서는 야간에 음주 및 취식을 금지하는 집합제한 명령도 발동했다.

도교육청은 한림음 관내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돌봄 및 방과후 학교도 중단키로 했다.

제주에서는 남미를 다녀온 20대에 의해 가족 1명(도내 11번)이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돼 2차 감염 첫 사례가 나왔다.

당시 도 방역 당국은 2차 감염된 11번째 확진자를 곧바로 격리 조치하고 접촉자들을 자가 격리하도록 해 또 다른 감염인 3차 감염을 막았다.

도는 여름 관광 성수기를 앞둔 지난달부터 관광지에 대한 방역과 관광객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강조해 왔다.

해열제를 먹으면서까지 제주 관광을 한 강남구 모녀와 안산 시민 등을 대상으로 1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1일 여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담화문을 통해 "제주는 70만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국민들의 힐링을 위한 곳이지, 코로나19 도피처가 아니다"며 제주 관광객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찾는 모든 분은 환영하지만, 개념도 가지고 오셔야 한다"며 "도는 지역감염이 현재까지 전혀 없는 곳이지만 이것이 감염 우려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라고 말했다.

또 "증상이 있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제주 여행을 강행하다 확진된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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