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A호 주변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A호 주변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부산국립검역소는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2척에서 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REGUL·825t)호에서는 선원 29명 중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하선 신청을 한 선원 7명 중 3명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2명을 진단검사한 결과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레귤호 외에도 러시아 선박 2척에서 선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천항 3부두 러시아 냉동운반선 K호(2천461t)에서 1명, 감천항 2부두 러시아 원양어선 M호(2천83t)에서 1명이다.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 선원 확진자 19명이 발생했다.

검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M호 선원 62명, K호 14명에 대한 검체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6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모두 39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항만 관계자 사이에서 감천항 폐쇄 혹은 러시아 선박 입항금지 조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동편, 서편, 중앙부두로 나눠져 있는 감천항 전체를 폐쇄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하며 "러시아 선박을 통해 수입하는 수산물이 많아 선박 입항금지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검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배에 승선한 수리공과 항운노조원 등을 접촉자로 분류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