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
창원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
경상남도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춰 ‘국산 가스터빈’ 기술을 지역의 에너지 분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도는 지난 15일 박종원 경제부지사 주재로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협력기업 간담회’를 열고, 가스터빈 협력기업 요청 사항에 대한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선진국과의 가스터빈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초기 생산물량 확보와 설비확충 자금 지원, 경영 안정을 위한 세제·금용 지원, 정부 연구개발(R&D) 참여 지원 등을 도에 요청했다. 도는 이 같은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적극 협의해 가기로 했다.

창원시도 발전용 국산 가스터빈산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한 ‘국산 가스터빈’은 도내에만 7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가스터빈 개발 관련 기업의 40%가 경남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과 함께 100% 수소를 연료로 하는 소형 발전용 가스터빈 연소기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한국기계연구원과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13개 산학연과 ‘수소 가스터빈 연소기 개발 및 수소터빈 실증사업화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2025년까지 193억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전용 가스터빈 연료다변화 기술 개발 사업은 정부가 지난해 수립한 ‘수소 기술 개발 로드맵’의 하나로 추진된다. 지난 5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이 내놓은 초안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용량은 2020년 41.3GW에서 2034년 60.6GW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동시에 국산 가스터빈산업은 2026년까지 연매출 3조원, 연간 3만 명 이상 고용 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원 도 경제부지사는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해 대응 방안을 강구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확대되는 국내외 가스복합발전 시장에서 도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