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벌레 수돗물’ 현상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시흥 화성 등 경기 일부 지역으로 확산됐다. 16일 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돗물에 유충이 섞여 나왔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수도사업소는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유충 등 불순물을 채취하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새벽 4시께 인천 영종도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 맘카페에 “필터 없는 세면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영종도는 인천 서구지역과 같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당일 영종도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유충 사체가 맞다”고 말했다.

벌레 수돗물 사태는 인근 경기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있는 아파트와 마도면 직업훈련교도소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화성시는 동탄 A아파트와 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2∼3㎜ 정도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시 하상동 A아파트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화성·시흥=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