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심리 특성 등 집중 분석…피의자 이웃들은 '불안'
인제 등산객 살인사건 범행동기 '오리무중'…프로파일러 투입
강원도 인제에서 50대 등산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과 관련, 20대 피의자가 구속됐으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건 발생 엿새째인 16일 인제경찰서는 피의자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해서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A씨를 구속한 뒤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살해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묻지마식'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A씨의 성향과 심리 특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건 발생 이후 A씨와 같은 마을에 사는 이웃들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줄로만 알았던 A씨의 범행에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사건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1일 인제군 북면 한 등산로 입구에서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수도권에 사는 B씨는 일행 2명과 함께 등산하고자 이곳을 찾았으나 산에 올라가지 않고 등산로 입구에 세워둔 승용차에 남았고,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차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 정밀감식과 탐문 수사를 통해 인근에 거주하는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 날 오후 11시께 A씨의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정신질환을 앓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지법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제 등산객 살인사건 범행동기 '오리무중'…프로파일러 투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