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들이 동료 교수의 자녀를 대학원에 합격시키려고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교육부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교육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세대, 홍익대 및 학교법인 홍익학원의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연세대 대학원 A과 교수들은 2016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동료 교수 자녀 B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평가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입학전형 서류심사 평가위원이던 교수 6명은 주임교수와 모의해 B씨에게 정성평가에서 만점을 줬다. B씨는 정량영역 점수가 9순위에 불과했으나 정성평가로 종합 5위에 들어 구술시험 대상자가 됐고, 구술시험에서도 교수들이 B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심사 1, 2위 지원자 점수를 현저히 낮게 주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교육부는 관련자 1명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한 교수가 딸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주고 집에서 시험을 치르게 한 일도 적발했다. 교육부는 해당 교수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연세대 대학원 49개 학과는 2016~2019년 치른 입학시험에서 보존해야 할 서류심사평가서·구술시험평가서 등 관련 문서를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의 ‘대학기록물 보존기간 책정기준’에 따르면 대학원은 입시 관련 서류를 최소 4년간 보존해야 한다.

홍익학원은 재산세 6억2000만원과 법인 소송 변호사 선임료 1억2000만원을 법인회계로 내야 함에도 등록금 등으로 마련된 교비회계에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등록금으로 충당되는 교비회계는 교육에 필요한 경비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