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이 새로운 비자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입국을 거절당한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온라인 수업만 듣는 외국인 유학생 등에게는 체류 비자를 내주지 않겠다는 미 정부 방침이 적용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드폴대를 비롯한 미국 59개 대학은 최근 법원에 온라인 수강 유학생에 대한 정부의 비자 제한 조치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이 같은 사례를 공개했다. 이들 대학은 미 정부가 새로운 비자 제한 규정을 적용해 한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부당하게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드폴대에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했다. 아직 드폴대의 수업 과정에 정식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수업 미등록 학생은 새로운 비자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게 입국심사 관리자들의 설명이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단속국(ICE)은 6일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개정안을 통해 가을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듣는 학생에게는 체류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ICE 발표 이후 한국인 유학생의 입국 거부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용 기자 yourpne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