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KC그린홀딩스 회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대에 발전기금 1억원과 재무이론연구교수지원기금 1억원 등 총 2억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 78학번으로, KC코트렐과 KC환경서비스 회장 등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대 구성원이 더 따뜻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금이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 38곳(중복 제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3 구제책’을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전국 4년제 대학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6일 코로나19 사태로 2021학년도 대입 전형방법 변경을 신청해 승인받은 학교가 20곳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1학기 개학이 늦어지고 온라인수업이 이뤄지는 등 대입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해졌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서울대는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지역균형 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정시에서 출결·봉사 등 교과 외 영역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대교협으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로 각종 시험이나 대회가 개최되지 않거나 연기되는 경우에 대비해 고려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충남대 등 14곳은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에서 어학능력 관련 기준을 변경했다.경기대, 계명대 등 2곳은 특기자 전형의 대회 실적 인정 기간을 변경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와 청주대 등 4곳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면접, 실기, 논술 등 전형 기간을 조정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험생의 혼란, 수험생 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을 변경하는 안은 승인하지 않도록 했다”며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 특기자 전형 등에서 수험생의 지원 자격 충족과 관련된 사항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대교협 승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대학 자체적으로 내부 운영지침을 조정한 학교는 23곳이다. 서울대, 고려대(서울캠퍼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 17곳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활동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가하기로 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학생부교과전형 면접을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서강대와 중앙대 등은 논술전형에서 봉사활동과 같은 비교과 영역 반영비율을 조정했다.대교협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입 전형 변경 사항을 심의·조정해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입 전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될 경우 전형 방법 변경 사항을 전체 대학에 안내할 계획이다. 각 대학의 입학전형 변경 사항은 대입 정보 포털(http://adig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인 자기소개서는 수험생이 준비할 수 있고, 준비 시간과 노력 정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지원하려는 대학·학과와 관련해 지원동기와 성장 가능성 등 자신의 강점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다.자소서 4번 문항 ‘지원동기’ 구체적 서술 필요자기소개서는 1~4번 문항으로 구성되는데 1~3번 문항은 전국 대학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질문이다. 1번은 학업에 들인 노력, 2번은 의미 있게 노력했던 교내활동, 3번 문항은 배려·나눔·갈등관리 등 인성 관련 질문이다. 4번 문항은 대학마다 다르다. 1~3번이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되는지를 보기 위한 기본 평가라면 4번은 ‘왜 이 대학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구체성이 요구되는 질문이다. 이 때문에 4번에서는 대학 및 학과의 지원동기를 묻는 경우가 많다. 주요 10개 대학 중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 6개 대학이 해당 전공 지원동기와 이를 위한 노력의 과정에 대해 묻는다. 이화여대와 한국외국어대는 4번 개별문항이 없고, 한양대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다.서울대는 독특하게 4번에서 독서 관련 질문을 한다. 고등학교 재학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3권과 그 이유에 대해 묻는다. 특히, 단순 감상이나 요약을 지양하고 읽게 된 계기와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서울대가 독서를 성장의 한 요소로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학생부 검토에서 시작…전공 연관 소재 골라내야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노력의 과정 또는 성장의 결과와 잠재력 등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이는 곧 자기소개서 작성 또한 학생부와 연관해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첫 번째 단계는 수업, 동아리, 체험활동, 진로활동, 독서, 봉사 등 고교 재학 중 모든 활동이 기록된 학생부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일이다. 이때 자기소개서의 각 문항에서 답변 소재로 활용할 만한 활동을 골라내야 한다. 학업능력에서 큰 성장을 이뤘던 경험(1번)이라든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했던 경험(3번) 등이 유효하다. 지원하려는 대학 및 학과와 연관된 활동을 목록화하고 정리하는 것도 필수다. 교내대회, 동아리, 수업 중 발표·토론, 독서, 봉사 등 교내활동 전반을 탐색하면서 지원 전공과 연관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전공 관련 활동은 2번 문항인 의미 있게 노력했던 교내활동과 4번 대학 개별문항 등의 소재로 활용하기에 좋다.느끼고 배운 점과 활동 전후 달라진 나를 설명하라두 번째 과정은 각각의 활동 내용을 상세하게 정리하면서 자기소개서에서 쓸 수 있는 소재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기억을 떠올리며 활동의 시기, 목적, 진행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해당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글로 명확하게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상당수 학생은 이 과정을 어려워한다.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웠고, 무언가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막상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어려움에 봉착했다면, 해당 활동 전후 나의 변화에 집중해보자. 활동 전에 나는 어떠했고, 활동을 끝마친 뒤에 나는 어떠했는지 비교하는 글을 써보자. 해당 활동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지식과 경험에 주목하고, 그러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한 뒤 내 행동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서술해보면 변화를 구체적으로 짚어내기에 수월하다.단순나열 지양해야…어설픈 전문지식 자랑은 ‘역효과’소재 선정을 마무리한 뒤엔 1~4번 문항에 대해 요구하는 양식과 분량에 맞춰 글을 쓰는 실전 단계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고교 재학 중’과 ‘배우고 느낀 점’ 두 가지다. 두 가지 원칙을 의식하면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하되 과도한 미사여구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사건의 단순나열식 서술이다. 무엇을 했다는 서술은 풍부한데, 무엇을 배웠는지 대한 언급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평가자가 보고자 하는 것은 활동을 통한 ‘성장’이지 활동 그 자체가 아니다. 전공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 위해 어설프게 전공 관련 전문지식을 자랑하는 것은 금물이다. 면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자신이 확실히 이해하는 범위까지만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지도교사와 함꼐 검토하며 수차례 수정해야초안을 작성한 뒤엔 수차례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완성해간다. 이때 학교 선생님 중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생님 또는 자기소개서에 소개한 중요한 소재의 담당 선생님과 함께 검토하면서 수정해가는 것이 좋다. 지도교사는 관찰자 관점에서 학생의 활동 전후 변화를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동아리 활동을 중요하게 강조했다면 동아리 지도 선생님께 조언을 듣고, 수업 중 발표토론이 소재였다면 해당 과목 교사에게 검토를 부탁하는 식이다.
KAIST가 3년 연속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 자리를 차지했다. 성균관대와 포스텍이 공동 2위에 올랐고 한양대와 고려대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의 창업과 취업 지원, 교육의 질 개선 등에서 상위권 순위가 갈렸다는 분석이다.한국경제신문이 조사전문업체 글로벌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0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KAIST는 종합점수 334점을 받아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위이던 성균관대와 4위이던 포스텍은 공동 2위로 각각 1계단과 2계단 상승했다.이공계 대학평가는 국내 이공계 대학의 교육 및 연구의 질을 제고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국 50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의 질 △연구의 질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창업 및 취업 지원 등 4개 부문 22개 항목의 정량평가와 평판 설문조사인 정성평가를 합쳐 종합점수로 순위를 매겼다.KAIST, 연구성과·창업지원 1위KAIST는 연구성과 부문과 학생들의 창업·취업 지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학 본연의 경쟁력으로 손꼽히는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수당 교외 연구비도 5억1600만원으로 가장 많다. KAIST창업원 주도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창업전담 인력 52명을 두고 있고, 학생 한 명당 창업지원 금액도 350만원으로 가장 많다.KAIST창업원에서는 2012년부터 학생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E*5 KAIST’를 운영하고 있다. 유망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팀을 발굴해 창업분야 전문가 멘토링과 실제 사업화 단계까지 지원한다. 우수팀 3팀을 선정해 1등은 2000만원, 2등 1000만원, 3등 5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포스텍은 창업 및 취업 지원에 공을 들여 공동 2위에 올랐다. 교육의 질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창업 및 취업 지원에선 순위가 10계단 올랐다.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 비율을 높인 것은 물론 학생당 창업지원액도 전년보다 10배가량 늘렸다.학사 관리에 중점 둔 성균관대·중앙대성균관대는 교육의 질 개선으로 해당 지표에서 5계단 뛰어올라 포스텍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특성화대학을 제외하면 상위권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들과 비교할 때 동문이 기부한 외부기금 규모가 큰 편이라 장학금 지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공계 졸업생의 성적도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전공 등 중요한 과목에선 상대평가를 적용해 A학점은 30% 이내에서 부여한다”며 “일부 교양 및 특수 과목 등에선 절대평가도 도입해 유연하게 성적관리를 한다”고 했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순위 9위에 오른 중앙대도 교육의 질 개선이 돋보였다. 중앙대 관계자는 “작년까지 5년간 정부의 대형 재정지원 사업단으로 선정돼 60억~80억원가량을 받아 실습실을 개선했다”며 “각종 아이디어 경진대회, 학술제, 멘토링 등 다양한 학생 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기업들 여전히 SKY 선호졸업생 평판이 높은 1~3위로는 단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꼽혔다. 공공기관, 대기업 등 상당수 기업이 이공계 대학 출신 인력 가운데 SKY 졸업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평가에 해당하는 평판도 조사에서 서울대는 52.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5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2위를 차지한 연세대는 대기업에서, 3위인 고려대는 공공기관에서 만족도가 높았다.취업·창업 부문에서는 KAIST와 포스텍에 이어 국민대와 한국기술교육대, 아주대와 한양대가 높은 순위를 보였다. 한국기술교육대는 83%의 취업률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79%), 한양대(78%), 서강대(74%)도 취업률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이화여대·숭실대 약진이화여대는 종합순위 21위를 기록했다. 전년(32위)보다 11계단이나 뛰었다. 이화여대는 1996년 세계 첫 여성공과대학을 설립했다. 2017년에는 공과대학을 엘텍(ELTEC)공과대학으로 개편했다. 엘텍은 공학교육을 통해 성취하려는 5대 핵심 역량인 수월성(E) 리더십(L) 과학기술(T) 기업가정신(E) 융합(C)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약자다. 이화여대는 정량평가 지표 중 하나인 연구의 질 부문에서 9위에 올라 10위권 안에 처음 진입했다.숭실대는 종합순위 23위에서 18위로 5계단 뛰어오르면서 20위권 안에 처음 진입했다. 숭실대의 엄격한 학사 관리가 이 같은 순위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숭실대는 학점이 짜기로 유명하다. 이공계 졸업생 성적의 엄정성 분야에서 2017년부터 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숭실대는 2014년 성적이 나쁜 과목의 학점을 학생이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학점포기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없앤 학교다.홍익대는 창업 및 취업 지원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약진했다.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0계단 수직 상승해 26위에 올랐다.안상미/배태웅 한국경제신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