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확산세를 봤을 때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어디일지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일본에서는 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있고 인도나 중남미도 확산세가 더욱더 가팔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지역별로는 관리가 어느 정도 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국내 상황만을 보면 끈질긴 추적조사·조기검사와 국민의 거리 두기·마스크 착용 등으로 지역별로 확산 속도가 조금씩은 통제되거나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몇 달 전 코로나19 유행을 먼저 겪고 일시 증가세가 주춤했던 국가들이 너나없이 일상과 경제회복을 위해 봉쇄를 풀고 강력한 거리두기를 완화해왔다"며 "속도와 정도만 달랐을 뿐인데 지역과 국가별로 그 결과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등장하지도 않은 백신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다"며 "오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을 통해서 유행 규모를 억제하면서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예측 불가'인 상황에 대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에티켓,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는 새로운 세상에 누가 그리고 어느 국가가 좀 더 완전하게 적응하고 적응 후에 이 생활 방법을 오래 유지해나가는지가 결국 코로나19의 종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