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 사고 95%는 음주·부주의…낮 12시∼오후 6시가 81% 차지

여름철 동해안 연안에서 최근 3년간 46명이 목숨을 잃어 피서철 행락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해안서 여름철 3년간 46명 사망…"안전요원 없는 해변 위험"
14일 동해안 지방자치단체와 해경 등에 따르면 2017∼2019년 여름철 동해안에서 숨진 사람은 4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비지정 해변 등에서 숨진 사람은 35명으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숨진 11명과 비교하면 무려 3.2배가 많다.

지방자치단체가 마을과 함께 운영하는 해수욕장은 개장 기간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만, 그 외 지역의 비지정 해변은 행락객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더 많은 것이다.

지난해 여름철 속초, 동해, 경북 울진, 포항 등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담당지역의 동해안 연안 해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41건에 74명으로 이 가운데 16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해안가가 8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해수욕장 5명, 해양 2명, 항·포구 1명 순이다.

해안가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은 해수욕장 이외의 해역에서 이뤄지는 물놀이 때문이다.

지난해 사망자 중 13명은 물놀이를 하다 숨졌고, 추락 익수 1명, 수중 레저 익수 1명, 수중 산업 익수 1명 순이다.

특히 사망사고의 95%는 음주와 부주의로 파악돼 행락객들이 조금만 안전에 신경을 쓰면 끔찍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10명으로 30대 이하 사망자 6명보다 1.6배 많았다.

시간별로는 여가 활동이 활발한 금∼일요일 사고가 12명으로 75%를 차지했고, 시간 별로는 낮 12∼오후 6시가 13명(81%)을 차지했다.

강원 동해안 지자체 등은 해수욕장 개장 전·후 안전관리 현수막을 게시하고 안전요원을 조기 배치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동해안이 청정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올여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해수욕장 수역 경계선 외곽과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해변에서는 지역 여건에 맞게 자기 주도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해안서 여름철 3년간 46명 사망…"안전요원 없는 해변 위험"
/연합뉴스